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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원, 영등포 신청사 설계권 확보... 자연·문화·행정 수평통합 通했다
202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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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전동훈 기자] 서울 서남권의 새 랜드마크로 떠오를 ‘영등포구 통합 신청사’의 밑그림이 나왔다. 각종 커뮤니티 시설과 녹지가 어우러진 열린 공간으로 미래형 청사의 면모를 갖출 예정이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영등포구는 지난달 24일 ‘영등포구 통합 신청사 국제설계공모’ 심사를 열고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이하 건원건축)이 제출한 설계안 ‘공공지평(公共地平)’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건원건축은 최종 투표에서 심사위원 7명 중 6명의 선택을 받아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를 제쳤다. 이번 공모에는 국내외 건축사사무소 50개 업체가 32개 공동수급체를 이뤄 참가 등록했으며, 이 중 25개 업체가 12개 작품을 제출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로써 건원건축은 해마종합건축사사무소,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약 124억원 규모의 설계권을 확보했다.
당선작은 도시 속 공공성과 일상성을 잇는 수평적 플랫폼을 지향한다. 자연과 문화, 행정을 하나로 통합해 시민의 삶과 도시의 일상이 맞닿는 ‘공공 기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건원건축은 기존 청사를 닫힌 행정시설이 아닌 도시로 열린 ‘공공의 무대’로 재해석했다. 저층의 녹지와 중층의 공공지평, 상층의 도시 전경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입체적 공간 구조를 제안했다.
주요 공간 구성도 이 같은 철학을 따랐다. 지하 2층에는 지하철과 직접 연결된 ‘어반 콤플렉스’가 마련됐고, 지상 1층의 ‘YDP 포레스트’는 당산공원과 맞닿은 녹지광장으로 24시간 시민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6층의 ‘문화 그라운드’는 커뮤니티 다이닝과 스튜디오가 결합된 교류의 장, 9층의 ‘스카이 포레스트’는 구청과 의회 직원의 휴식을 위한 수직 정원으로 꾸며진다.
건원건축은 다양한 레벨의 공공영역을 하나로 엮어 시민의 일상과 행정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수평적 도시복합체(Urban Horizon Complex)’로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를 총괄한 강동우 건원건축 설계본부장(사진)은 “입면에 강하게 뻗은 수평의 띠를 통해 상하부 공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고, 외부에서도 그 선이 하나의 지평선처럼 보이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건축이 공원의 일부로 인식되도록 수직보다 수평의 이미지를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강 본부장은 “건물을 세우기보다 공원 속으로 스며드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이용 주체별로 동선을 분리하되 모든 경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등포구청사는 1976년 준공 이후 반세기 가까이 사용되며 공간 협소와 시설 노후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며, 현 청사 인근 당산근린공원 남측 부지에 통합 신청사를 신축하고 기존 청사 부지는 공원으로 전환하는 ‘순환개발’ 방식을 결정한 바 있다.
신청사는 영등포구 당산동 일대 1만438㎡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20층 규모로 들어서며 추정 공사비 약 2686억원을 투입한다. 구는 2027년 착공해 2030년 준공한다는 목표다.
뉴스 본문 : 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2511010247387200001
